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푸른눈의 목격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택시운전사'. 한 평론가의 "과거라는 룸미러를 통해 현실을 비추다" 이라는 평론을 남기셨는데 공감이 되네요. 1980년 5월 광주로 향하던 택시에서 독일기자와 서울 택시운전사가 비추는 군사독재정권의 민낯을 재밌게 바라볼 수 있는 영화 택시운전사 실화 내용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1.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의 장훈감독은 영화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를 통해 알려진 감독인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 전쟁영화 중에서 "고지전"만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기존의 한국 전쟁영화는 특유의 애국주의와 억지감동으로 신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고지전은 절절하게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됐던 영화 택시운전사의 평점과 관객스코어 확인하고 가겠습니다.
- 네이버평점 : 관람객 9.28점 // 평론가 6.09점
- 다음평점 : 관람객 9.1점
- 관객수 : 1218만명
흥행성적이 상당한데요. 2017년 한 해 영화 흥행 순위 1위 영화입니다. 출연 배우는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고, 영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토마스 크레취만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인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합니다. 또한 낙원의 밤으로 최근 핫한 엄태구님이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출연해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2. 푸른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2-1) 위르겐 힌츠페터 광주로 잠입
5월 19일 오전 일본에 있던 힌츠페터는 일본 언론 보도를 듣던 중 '계엄령하의 광주에서 시민과 계엄군 충돌'이라는 짤막한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요. 힌츠페터는 그 전날 한국군 계엄사령부의 계엄령 선포 등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평범한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하였고, 한국에 여러 번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힌츠페터는 2시간만에 짐을 싸서 같은 방송국의 녹음 담당 기자인 헤닝 루모어(Henning Rumohr)와 함께 5월 19일 오후 직접 서울로 향했다고 합니다.
서울로 도착한 힌츠페터와 루모어는 조선호텔에 숙박하고, 5월 20일 오전 외국인 전용 호텔택시 기사 김사복과 함께 당시 최고급 세단이었던 검정색 새한 레코드 로얄 택시를 타고 광주로 내려갔는데요. 사실 김사복은 호텔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사장이었지만 힌츠페터를 직접 안내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검문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거의 없었으며,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제지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고속도로에 들어선 순간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합니다. 광주로 가는 중, 광주로 통하는 도로를 달리는 차가 자신들 말고 단 1대도 없다는 것을 보고 불길함을 느껴 휑한 도로를 촬영해두기도 했는데요. 마침내 광주로 도착한 힌츠페터 일행은 광주로 통하는 길목은 달라서 검문소에서 군인들에게 제지당했지만 5~10킬로미터를 우회하여 마침내 작은 마을과 젊은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힌츠페터는 청년들이 탄 트럭에 올라타고 시내로 들어가게 됩니다.
2-2) 5.18을 목격한 푸른눈의 기자
힌츠페터가 광주에 잠입해 촬영한 광주의 참상이 그의 컬러 필름에 고스란히 담겨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데요. 힌츠페터는 종군기자로 활동한 적도 있었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도로 비참한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학살 현장과 병원을 찾아다니며 비디오로 찍으면서, 그는 가슴이 꽉 막히고 흐르는 눈물 때문에 촬영을 가끔씩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슬픈데도 촬영을 하는 자신을 혐오하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자료를 모아야 하니까 슬픔과 참담하고 압도당하는 느낌을 뒤로하고 계속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슬퍼하기만 했다면 자료를 많이 모으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훗날 말했으며,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의 삼엄한 봉쇄망의 빈틈을 뚫고 들어온 외신 기자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리고 광주에 체류하고 있었던 외국인들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평화봉사단 직원들을 만나 사태 초기의 상황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 이때 힌츠페터가 만난 이들은 팀 원버그, 폴 코트라이트, 쥬디 챔벌레인, 데이비드 돌린저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 새벽 4시경, 그는 멀리서 총성이 들려오자 재빨리 카메라를 켜고 소리를 담기도 했으며, 아침이 되어 총에 맞아 숨진 두 사람의 시신을 보고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힌츠페터와 루모어는 만 하루 동안 취재를 한 후 21일 오후 광주를 빠져나와 일본으로 향했으며, 이때 검문을 피하기 위해 1등석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공항에서의 필름 압수를 피하기 위해 일부는 허리띠에 넣어 몸에서 떼어놓지 않게 숨겼고, 일부는 당시 서울신라호텔에서 팔던 로열 단스크(Royal Dansk)사의 파란색 버터 쿠키 통 속에 숨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취재된 영상자료는 5.18 민주화운동을 정립하는 큰 기여를 하게됩니다.
2-3) 실존인물 김사복
2017년 당시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존재도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는데요. 힌츠페터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애타게 찾던 용감한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는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그리고 계속해서 김사복에 말이 많아지자 어느 날 김사복 씨의 실제 아들(김승필.58)이라고 밝힌 사람이 나타나 김 씨의 옛 사진을 공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 속 달랐던 그당시 사실 3가지에 대해 김사복씨의 아들분이 얘기해 주셨는데요. 그날 광주로가던 택시는 없었고, 택시 표시가 없는 검은색 세단을 타고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사복씨는 영화와 다르게 영어와 일본어를 잘했으며, 처음부터 힌츠페터를 태우고 공항과 광주를 오가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3. 같이 볼만한 영상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가 관여한 사실에 대하 알려지게 된 건 2003년 5월 18일 일요일 저녁 8시에 KBS1 TV를 통해 방영된 "KBS 일요스페셜"을 통해서였는데요. 이 다큐멘터리의 부제가 "80년 5월, 푸른 눈의 목격자"입니다. 아래 영상도 같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www.youtube.com/watch?v=G-6y3HRTObU
www.youtube.com/watch?v=cvV_oiq0ec4
■ 함께하면 좋은 글
[생활정보/문화정보통] - 화려한 휴가 리뷰 5.18을 마주하다
화려한 휴가 리뷰 5.18을 마주하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화려한 휴가'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중에 가장 직설적으로 다룬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평론가의 "영화 자체보다 사실의 무게
suby33.tistory.com
남산의 부장들 실제인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내부자들로 큰 흥행에 성공한 '우민호 감독'의 작품입니다. 또한 내부자들에서 인상적인 깡패 역을 했던 '이병헌 배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기대감이 더욱 컸던 영화인
suby33.tistory.com
5.18 관련 영화 "택시운전사"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