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대리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일본 영화를 검색하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입양아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이 떠올라 선택한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보게되었습니다.
■ 아무도 모른다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아무도 모른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으로 칸영화제에서 "어느가족"이란 작품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입니다.
○ 주연 : 야기라 유야
▷ "아무도 모른다" 역시 2004년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최민식과 남우주연상 경쟁에서 이기고 아무도 모른다의 주연 "야기라 유야"가 수상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그 당시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영화제에서 수많은 영화를 봤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아무도 모른다의 주인공 소년의 표정뿐이었다"라고 극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도 칸 영화제의 최연소 남우주연상은 "아무도 모른다 : 야기라 유야"인데요. 본인은 이런 큰 상 이후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한동안 일탈도 했었다가 지금은 결혼 후 다시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주요 내용
▷ 줄거리는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버린 엄마를 기다리며 열두 살의 장남 아키라, 둘째 교코, 셋째 시게루, 그리고 막내인 유키까지 네 명의 아이들은 하루하루를 보냅니다.장남 아키라는 동생들을 돌보며 헤어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가 빨리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네 명의 아이들은 감당하기 벅차 시간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보내는 내용입니다.
○ 계획되는 아동학대 사건
▷ 이 영화는 실화 "스가노 아동 방치 사건"을 배경을 만들어진 영화여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때문에 더욱 가슴 깊게 다가왔습니다. 아동학대 사건이 계속되는 건 우리 사회의 사랑이 없어지고 무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물론 가장 큰 잘못은 책임지지 못할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부모들이겠지만 결국 그 못난 부모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 인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아동학대 사건들은 사회의 약자인 아이들을 무관심하게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 스가노 아동 방치 사건
▷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은 1988년 일본의 도쿄도 도시마구의 한 주택에서 벌어진 아동 방치 사건인데요. 네 자녀의 어머니가 아버지도 없이 자녀들을 집에 둔 채 수년간 가출한 상태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육아 포기 상태에 두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사건을 자행한 어머니와 네 자녀의 성함은 지금까지도 알려진 바 없다고 합니다.
▷ 1973년 무렵 장남 (첫째)이 태어났고, 1979년에는 장남의 아버지가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후 장남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취학통지가 오지 않자 어머니가 관공서를 방문, 아버지가 혼인신고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1981년에는 장녀 (둘째)가 태어났으나 이후로 아이는 집에서 출산하고 출생신고 역시 하지 않았으며, 1984년경에는 차남 (셋째)가 태어났지만 병으로 사망하였고, 시신 처리를 고민한 어머니는 비닐로 싸서 악취제거제와 함께 박스에 넣어 벽장에 두는 방법을 택했다고 합니다. 이어 1985년경에는 차녀 (넷째)가, 1986년경에는 삼녀 (다섯째)가 태어나 네 아이를 두게 되었습니다.▷ 1987년 가을 무렵 어머니는 남자친구와 동거하기 위해 첫째에게 현금 5만 엔 (당시 환율로 28만 원)을 쥐고는 동생들을 잘 돌봐달라고 맡기고 집을 나섰고, 이후로도 송금을 하는가 하면 가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고 합니다.
▷ 1988년 4월, 삼녀 (당시 두 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장남과 함께 노는 친구들이 화가 나 옷장 위에서 몇번씩 떨어뜨리는 폭행을 가했고, 삼녀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7월 17일에는 집 주인이 불량배들의 집합소가 되어있다고 경찰서에 신고하면서 스가모 경찰서 직원이 아파트 방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장남 (15세)과 장녀 (7세), 차녀 (3세)의 세 아이가 방치되어 있는 광경과 백골화된 유아 (차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할 부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발견 당시 장녀와 차녀는 쇠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날 복지원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은 장남을 조사하며 상황파악에 나섰지만 애매한 점이 많았고, 장녀의 진술을 통해 장남이 동생을 돌보고 있었던 것 같다는 추측을 세웠다고 합니다. 또 장남은 낮에는 놀고 있는 날이 많았는데,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어른들이 "너 어느 초등학교 다니니?"라 물을 때마다 항상 "릿쿄 초등학교"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이는 어머니가 그렇게 대답하도록 지도한 것이었는데요. 아이들은 편의점의 도시락 같은 정크 푸드로 하루하루를 때웠기 때문에 영양 실조 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7월 23일, 우연히 TV 뉴스를 보다 사건 소식을 접한 아이들의 어머니가 자진 출두하게 됩니다. 경찰은 어머니의 진술을 통해 9개월 전에 집을 나왔으며 삼녀 (셋째)가 실종 상태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 25일 장남의 증언을 통해 삼녀는 장남의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했고, 시신은 지치부시의 어느 덤불에 유기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됩니다.▷ 1988년 8월 어머니는 보호책임자 유기치사 혐의로 체포 및 기소되었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판결을 받았고, 장남 역시 삼녀의 사망에 관여하였다고 보고 상해치사 및 시신유기죄로 도쿄 가정법원에 송치되지만 상황을 고려해 고아원에 보내졌습니다. 3년 후 어머니는 출소하여 두 딸에 대한 양육권을 부여받았으며, 고아원으로 보내진 장남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실화 사건이였던 스가모 아동 방치사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