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5월이 지나고 있는데요. 기온이 부쩍 올라 여름이 곧 오려나 싶다가도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늘함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5월의 날씨, 바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입하에 이어 여름의 두 번째 절기 '소만'이 찾아왔는데요. 이번에는 소만의 뜻과 소만에 먹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

1. 절기 소만의 뜻과 의미
▷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소만은 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에 이르는 여름의 6절기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되는데요. 여름에 들어선다는 입하보다는 좀 더 여름에 가까워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겠죠. 때문에 소만이 찾아오는 것을 "여름의 문턱에 든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 양력으로는 5월 21일, 음력으로는 4월에 드는 절기인 소만은 한자어로 '적을 소(小)' + '가득 찰 만(滿)'이 합쳐진 단어로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창밖의 풍경이 부쩍 초록빛으로 물들어 보이는 것도 소만이 찾아왔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 소만은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비를 서두르고, 빨간 꽃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농가월령가에서는 "맹하(孟夏, 초여름) 되니 입하, 소만 절기로다"라는 말이 전해지는데요. 이맘때부터 초여름 기분을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소만 무렵에는 풍부한 햇살 아래 식물들이 성장하며 점차 녹음이 짙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는 만큼 봄은 멀어집니다. 산과 들에 지천이던 냉이는 자취를 감추고, 들판에 일렁이던 초록 물결의 보리 이삭은 익어서 누런색을 띠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소만에 하는일
▷ 농가에서는 소만이 되면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소만에는 모내기 준비,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밭작물 김매기 등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인데요.
▷ 과거에는 모판을 만든 후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 기간이 40~50일가량 걸렸는데요. 비닐 모판에서 재배하는 지금은 40일 이내에도 모가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 무렵에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농가에서는 모내기가 시작되는 소만 이후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됩니다.

3. 소만에 먹는 음식
▷ 씀바귀
- 중국에서는 소만에서 망종까지를 5일씩 삼후로 나누어 "초후에는 씀바귀가 뻗어 오르고, 중후에는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표현했습니다. 쌉쌀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는 어린잎을 따다가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말려서 차(茶) 또는 효소로 만들어 먹는데요. 특히 씀바귀로 만든 김치는 쌉쌀한 맛과 독특한 풍미가 있어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는 김치입니다.
- 씀바귀의 쓴맛을 내는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으로도 불리는데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고요. 씀바귀의 시나로사이드라는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씀바귀를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덜어주고, 돼지고기의 산성 성분을 씀바귀가 중화시켜 영양적 균형을 맞춰준다고 하네요.

▷ 보리 & 밀
-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음력 4~5월)을 '보릿고개'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습니다. 딱 소만 무렵이 바로 보릿고개에 해당되는데요. 소만 말후가 되면 보리가 익기 시작해 밀과 함께 여름 내내 즐겨 먹었습니다.
- 보리는 가장 오래된 작물이자, 세계 4대 작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 다음가는 주식으로 보리밥, 막걸리, 차, 고추장, 맥주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죠. 보리에는 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함유돼 있는데, 대장에서 담즙과 결합한 뒤 몸 밖으로 배설되면서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고지혈증 환자에게 4주간 어린 보리잎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혈중 지질 감소와 LDL 콜레스테롤 산화가 저해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쌀과 함께 보리를 넣어 밥을 지어 혼식을 하면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 죽순
- 소만에 먹으면 좋은 음식 마지막은 바로 죽순입니다. 소만이 시작되면 대나무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하는데,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위함입니다. 이 모습이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 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과 같아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부르기도 해요.
- 봄에 땅을 뚫고 자라나는 죽순은 대지의 기운을 듬뿍 지닌 영양만점 식재료입니다. 죽순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B1, B2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원기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죽순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와 변비 예방에도 좋습니다. 이 외에도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불면증,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능이 있다고 하니 이맘때 많이 챙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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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으로 소만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이번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도움되신 분들은 공감, 구독, 댓글 부탁드립니다.